제22회 우리은행 우리미술대회
- 최종 심사평
- 제22회 우리은행 우리미술대회 본선에 작품을 심사하면서 많은 설레임을 가지며 한 점 한점을 보았습니다. 우수한 작품이 많이 출품되어 우열을 가리기가 더욱 어려웠습니다. 최대한 공정한 심사를 위하여, 네 명의 심사위원들께서 우수한 작품을 성의를 다해 추천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미술을 사랑하고 즐기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그림들을 보면서 우리미술의 발전과 더불어 앞으로 다가올 성숙한 우리문화의 기초가 더욱 더 풍성해짐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 유치 초등부의 대상작품은 평화를 의미하는 쑥쑥 통일나무가 자란다 를 표현하였습니다. 나무에는 작은 가지와 잎을 자연스럽게 배치하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행복한 미소가 느껴집니다. 아마도 다가올 미래에 이 평화로운 통일나무가 스스로 움트고 자라서 행복한 미래의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긍정적 메세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나무와 의미 있는 내용, 주제들이 자연스럽게 동화된 표현에서 행복한 느낌으로 그림을 보았습니다.
- 중고등부 대상작품은 함께,원하는 대로 라는 주제로 네 명의 사람들이 각자가 바라는 것을 생각하며 자유롭게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누군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꾸밈없이 비춰주고 있는 솔직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유로움을 의미하는 모습을 기발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아마도 그들의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신감이 넘치고, 행복한 미래를 향한 힘찬 도전이 느껴집니다.
- 이밖에도 금상을 비롯한 모든 수상작들이 주어진 주제를 자신의 관점에서 잘 해석하고 재미있는 상상력과 뛰어난 묘사를 통해 표현한 작품들이었습니다. 본선 출품작들의 놀아운 수준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로 우수하였습니다. 특히 유치부와 초등부의 풍부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은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미소를 머금게 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무지개를 소재로 한 다양한 상상력은 어린이들만의 경험과 생각을 솔직하고도 거침없이 표현하였고, 쑥식ㅇㅇ 이/가 자란다 라는 주제를 통해 어린이들이 그들만의 내용을 미술이 주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었습니다. 심사를 하면서도 동심에 빠진 듯이 물끄러미 그림들을 바라보면서 '어린아이와 같은 시각에서 그림을 그리면 좋을 텐데......' 하면서 마음속으로 중얼거리게 되었습니다.
- 중고등부 작품은 내용과 기법에서 우수한 수준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주었습니다. 빼어난 묘사력과 회화적 구성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보였고, 마음으로 전달되는 자신만의 감성을 보여주는 작품도 눈에 띄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어린이의 시각에서 벗어나 기교를 위한 그림이 많이 눈에 띄었다는 점입니다. 순수했던 시각들이 사라지고 자신만의 미술표현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우리은행 우리미술대회'가 높은 수준의 어린이와 청소년의 미술대회라는 점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미술대회를 통해 발굴한 미술을 사랑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앞으로 우리나라 미술계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든든한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더욱더 창의적 기량을 발휘하여 훌륭한 예술가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좋은 경험과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이번 22회 우리은행 우리미술대회에 참가한 모든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7년 5월 31일
심사위원장 신 하 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부학장)